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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누린 국보 자격 박탈당한 백자병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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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3일 지정 해제…"국내 도자사와 연관성 없는 중국산"
국보 지정이 해제된 ‘백자동화매국문’ 병.
국보 지정이 해제된 ‘백자동화매국문’ 병.
지난 46년 동안 국보의 지위를 누렸던 백자병이 가치 낮은 중국산 도자기로 판명됐다. 학계에서 가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줄곧 나왔던 국보 168호 ‘백자동화매국문(銅畵梅菊文)’병에 대해 올해 문화재청이 전문가 조사단을 꾸려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가 조사단의 연구결과를 심의해 국보 지정 해제가 타당하다고 의결함에 따라 지정을 해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높이 21.4cm의 작은 백자병이다. 일제강점기 이왕가미술관이 일본 고미술상에게서 사들인 유물로, 1974년 국보 지정 당시엔 붉은색 도자기 안료인 진사를 써서 만든 조선시대 초기의 희귀 백자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조선백자와 연관성이 없는 중국 원나라 시대 보통 수준의 작품”이라는 지적이 학계와 언론 등에서 계속 제기됐다. 급기야 지난해 문화재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백자병의 가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문화재청이 올해 1~4월 두 차례 전문가 조사를 벌인 끝에 국보 지정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화재청 쪽은 “출토지나 유래 면에서 국내 도자기 역사와 연관성이 분명하지 않으며,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전해져 희소성이 떨어지고 작품 수준 역시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정이 내려졌다”며 “지난 4월 말 지정 해제를 예고하고 30일의 예고 기간을 거쳤으나 학계 등에서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어 지정 해제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보 지정 해제는 역대 세 번째다. 남해 바닷속에서 인양돼 임진왜란 때 조선 군선에서 발사했던 화기로 알려지며 국보로 지정됐던 ‘귀함별황자총통’이 1996년 가짜로 드러나 지정이 해제된 것이 첫 사례다. 15세기 초 조선 태종 때 발급한 공신 문서인 ‘이형 좌명원종공신녹권 및 함’은 1993년 국보로 지정됐으나 2010년 지정가치가 낮다는 판정에 따라 보물로 낮춰 재지정됐다.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해제되면 해당 지정 번호는 영구결번이 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인 17세기 조각승 현진이 만든 전남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조선 전기인 15세기 제작된 경북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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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20 at 01: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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