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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문화정책, 지역공동체가 중심돼야” -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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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예진흥원 ‘포스트 코로나 문화정책 워크숍’“대규모 집합 행사·축제 제한…지역 역할 커져지역 예술계 실태 조사 후 맞춤형 정책·지원을”

  • 기사입력 : 2020-06-21 2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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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9가 던진 화두는 지역화입니다. 포스트 문화예술 정책은 광역 테이블이 아닌, 기초 단위에서 주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18일 오후 합천 청사에서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남 문화예술 정책 워크숍’에서 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는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기조발언 및 좌장으로 나선 신 대표는 “코로나 19 이후 예술정책은 긴급 구조라는 측면에서 예술인 복지로 나가고 있지만, 다음 시대에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의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이 완전히 바뀌면서 , 지역을 기반으로 당사자가 주도하는 문화예술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오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합천 청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 정책에 관한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합천 청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 정책에 관한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며, 각 분야별 다양한 문화정책안을 내 놓았다.

    모형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정책연구팀 팀장은 “다중 집합 행사와 축제 등이 제한되면서 지역 공동체 가치가 부각되고, 지역 사회 예술인의 역할이 오히려 확장됐다”며 “마을의 예술가와 기획자의 역할을 확대하고, 마을 문화자원을 활성화해서 지역예술 유통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경남문화예술회관 공연전시팀장은 “중앙과 지역의 예술지형과 환경 인프라, 규모, 시장 등 모든 부분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역형 예술정책이 필요하고, 지원 방향도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는 “예술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소통이자 감각을 주고받는 영역이기 때문에 포스트 뮤지엄의 논의를 온라인 가상공간으로만 제한하는 것은 회의적”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관계는 대규모 밀집공간을 지양하고, 소규모 느슨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공공미술관도 대규모 미술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마을 단위의 작은 미술관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기반 문화예술정책 확립을 위해서는 지역 문화예술계에 대한 현황 및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미정 창원시 문화예술정책관은 “그동안 문화예술 정책은 사업과 행사 중심이었고,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에 사업만 지원할 수밖에 없었고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역 문화에술계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 정보를 구축해야 지속적으로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활성화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배민 경남청년센터 전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콘텐츠로 중심이 옮겨지면서 자본이나 비용의 문제로 오히려 지역 예술인들이 느끼는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지역예술가들이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종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정책연구팀 과장은 “현재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온라인 공연이나 전시를 아카이빙할 플랫폼을 제작하고, 온라인 상영을 위한 지원과 전문 공연장, 장비 지원, 창작자의 권리 및 저작권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와 김미정 창원시 문화예술정책관,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김창수 경남문화예술회관 공연전시팀장,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장, 배민 경남청년센터 전 센터장, 모형오 경남문예진흥원 정책연구팀장, 남종우 경남문예진흥원 정책연구팀 과장 등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 일상의 변화들 △코로나와 로컬리티, 지역 공동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예술 활동의 방식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예술정책을 등 4개 주제로 토의를 나눴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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