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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전 전북문화관광 대표이사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예술인 복지 향상에 노력" -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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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재단을 이끌어갈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재단을 이끌어갈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65)가 지난 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4년 간 재단 안팎으로 조용한 날이 없었던데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방향이 요구되면서 제시되면서 재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 재단을 어떻게 이끌지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취임 소감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근무를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마치 2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예술가로 살아오면서 현장에서 예술인들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필요한 행정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화가에서 예술행정가로 거듭나,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경계선을 분명히 들여다보며 감각적인 행정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예술, 문화와 관광이 서로 만나 융합되어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신념으로 대표직에 임할 계획입니다.”

-재단을 이끌 기본적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셨습니까.

“명확한 비전과 목표 설정을 통해 재단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하여 전문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독창성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미진했던 관광 분야의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관광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문화에 대한 현실 참여,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예술인의 복지와 권리 향상, 4차 산업혁명 시대 문화·관광 융·복합을 통한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생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재단 내부 조직개편과 인사 운영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먼저, 지원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심사 이력제를 도입해 책임 있는 심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계획입니다. 재단에서 직영하고 있는 전북예술회관이 예술인들에게는 큰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최소 부서만을 배치하고, 외부 사무공간 마련 및 확장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누적된 인사 정체 문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승진 인사를 실시하여 정·현원의 불균형 및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가 덮친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생활고가 화두입니다.

“재단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해서 올해 초 진행되었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미선정자들 중 일부를 추가로 선정하여 지원할 것입니다. 4억원 규모의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연예술 분야에 약 3억원 규모의 공연예술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예술인복지증진센터를 통해 전라북도 예술인들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준비금(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원활한 신청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표이사의 지역 친화력 문제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지역의 예술인과 교감을 넓히고 계신지.

“제가 아무래도 타지에서 활동을 많이 했기에 다소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대표이사 취임 후 많은 분들을 만나사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활동하고 지역의 명성을 드높인 예술가가 정작 지역에 돌아왔을때는 지역 예술계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유리벽을 깨고 앞으로의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에 더욱 주력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변화가 힘든 문화예술계를 위한 지원방안은 무엇이신지요.

“현재 재단의 청춘마이크 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14개 시·군의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공연 송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의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전북관광 유튜브 크리에이터 육성사업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발대식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의 추세에 따라 사업들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고,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 중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사업들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공연예술 창작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온라인 무관중 공연이나 공연 영상 제작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재단의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문화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핸드폰이 이제 신체의 일부가 된 시대에 와 있는 만큼 4차 산업시대에 따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MR)의 문화·관광 융복합, 온라인 기반 신규 콘텐츠 발굴, 미래 인재 육성 등 포스트 코로나의 문화·예술·관광 변화에 맞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는 새로운 문화 향유 환경 조성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각종 수칙을 준수하고 많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업들보다는, 종류는 다양하고 소그룹 활동으로 이어지는 다종, 소량, 완판의 개념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청문회에서도 언급됐지만 전북의 문화예술과 관광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관광의 본질은 문화적 요소에 있습니다. 관광의 목적이 문화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재단설립 목적에 맞게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야만 한다는 생각입니다.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발굴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즉 정신문화 유산과 물질문화 유산들을 요소별로 묶어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리를 해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도민과 전북문화예술인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전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전시, 공연, 행사, 축제 등의 취소와 연기로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도민에게 문화가 삶의 위로와 힘이 되는 정책을 고민해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나가겠습니다. 또한 비대면 디지털 문화의 격동기를 맞아 우리 전북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우수성과 첨단 과학 문화와의 융·복합을 철저히 해나가겠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가 안팎에서 동시에 쪼아야만 하는 ‘줄탁동시’의 자세로, 도민과 예술인 그리고 재단이 한 지점에서 만나 그동안의 틀을 깬 새로운 문화·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기전 전북문화관광 대표이사는

전주 출신의 이기전 대표이사는 전주영생고등학교에서 그림을 시작했다. 비교적 늦게 그림에 입문했음에도 고교시절 각종 지역미술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미술에 재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평소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우연히 미술실을 들러보니 개인적인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어 미술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미술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미술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향을 떠나 경희대학교 미술학을 공부했다. 학업을 마친후 서울·전주·일본 도쿄 등에서 총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도쿄·토론토·싱가포르·방콕·발리 등 해외 단체전시회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3층 전체를 빌려 개인전을 가진 것도 기억에 남는 전시회로 꼽는다.

한국 구상 미술의 중추라고 할수 있는 (사)목우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고향으로 내려와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미술관장, 전주현대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제 경력을 살리고 젊은 작가들과 중진작가들의 유리벽을 허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백세종 문화교육체육부장, 정리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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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8, 2020 at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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