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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라는 시민운동을 기획한 홍세미, 이호연, 유해정 등 지은이들이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여성의 목소리를 기록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들, 탈북민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등이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중심의 투쟁 서사에서 한발짝 밀려나 있던 그들을 호명하는 책이다. 정택용 사진/오월의 봄·1만8000원.

핑크 북 여성 정체성과 심리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온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지은이가 핑크의 다양한 의미를 탐색한다. 핑크 동물과 식물, 도시 속의 핑크, 우리 주변에서 무심코 만날 수 있는 핑크 반창고, 성소수자들의 핑크빛 삼각형 이야기와 함께 지극히 개인적인 핑크의 추억을 풀어놓는다. 케이 블레그바드 지음, 정수영 옮김/덴스토리·1만5000원.

나는 게이머입니다, 아 여자고요 여성 혐오가 만연한 온라인 게임판에서 좋아하는 게임을 찾아 나선 한 여성 게이머의 이야기.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차별과 혐오의 패턴을 짚어보며 반복되는 피해의 원인을 묻는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 연대해온 페미니스트 게이머들의 노력도 소개한다. 딜루트 지음/ 동녘·1만4000원.

남은 인생은요? 90년대생 한국계 미국 이민자가 쓴 에세이. 이민 가정의 불안한 정착과 인종차별, 약물 중독, 성착취, 가정폭력 등에서 살아남은 지은이의 ‘현재 진행형' 치유기라고 할 수 있다. 사전, 각주, 편지 등 다양한 형식에 복잡하고 입체적인 자기 상처를 드러낸다.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그가 남긴 메시지를 좇아야 한다. 성 지음, 호영 옮김/미디어일다·1만7000원.

여명기: 여성 서사 단편만화집 꾸마, 남수, 마노, 마빈 등 12명의 작가가 그린 단편 만화 모음이다. 판타지, 역사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그들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둔 만화에 자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여성의 모습, 탈코르셋 운동 등을 담았다. 팀 총명기 지음/위즈덤하우스·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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