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금으로 산 LG화학株 200억원 이상 순매도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금융투자회사)들이 LG화학(051910)의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소식이 알려지자 회사 돈으로 샀던 LG화학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증권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LG화학 물적분할에 대해 "기업가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매수를 권했다. 그러나 회사의 자금으로 한 투자에선 LG화학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회사 돈으로 투자한 LG화학 주식을 매도한 것은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LG화학 물적분할이 발표되자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기업분할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거나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NH투자증권(005940)(‘배터리 사업 분사는 기업가치 상승의 계기’), 미래에셋대우(006800)(‘배터리 분사와 기업가치’), 현대차증권(001500)(‘바로 지금이 투자 적기’), 하이투자증권(‘물적 분할에 따른 주가 급락, 저가 매수 기회’), 신한금융투자(‘히든 밸류 찾기’),
유안타증권(003470)(‘배터리 물적분할, 주주 손해볼 일 아니다!’), 신영증권(001720)(‘분사로 인한 지분율 희석우려 크지 않아’) 등이다. 17일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22개 보고서 중 16개가 ‘매수’(강력 매수 포함)의견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분사 결정은 소액주주들에게는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이 맞지만 대기업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증권회사 연구원들이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한 투자자는 "증권사들이 분할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도 정확하게 이야기해줘야 투자자들이 잘 생각해서 투자를 할텐데 부정적 이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만 평가하니 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화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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