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말까지 20대의 누적 증권계좌 수가 지난해 말에 비해 240만개 늘어났고, 신용거래는 잔액 기준으로 133% 올랐으며 신규 대출액은 8조2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계좌 잔고와 예수금도 각각 57%, 19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대의 ‘빚투’ 현상이 우려할 만한 상황에 이른 것은 자산격차 확대와 공고해진 불평등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장 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말과 비교해 전 증권사의 올해 8월 말 누적 증권계좌 수는 1069만개 늘었다. 지난해 말에 전년 대비 459만개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가 채 가기도 전에 누적 계좌 수 증가 폭이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누적 계좌 수가 254만개 늘어 가장 증가 폭이 컸다. 그 다음이 20대로 246만개 늘었다. 바로 직전 년도에 1년간 누적 계좌 수가 110만개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 폭이 커진 것이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올해 8월 말 전체 잔액은 16조217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6%가량 늘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로 같은 기간 133%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1624억원 수준이었던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해 8월 말 3798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9년 말에는 20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1691억원 줄어든 바 있다. 2019년 당시 코스피 지수가 190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올해도 코스피지수가 1500대 밑으로 떨어졌던 3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20대의 신용거래 잔액은 1093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불과 4개월 사이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예탁증권담보융자의 잔액 증가율은 10대가 가장 높았다. 8개월 만에 82%가 늘었다. 그러나 잔액은 98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 다음이 20대다. 올해 8월 말 20대의 증권담보융자 잔액은 전년 말 대비 26%가 늘어 2020억원에 달했다. 전체 연령대로 보면, 오히려 전년 말보다 18억원 줄어든 13조6166억원 수준이었다. 장 의원은 “20대의 계좌 수와 신용거래가 늘어서인지, 20대의 증권계좌 잔고는 올해 8월 말 기준 16조734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57% 늘어났으며, 아직 매매 결제대금으로 사용되지 않은 증권계좌 예수금 잔액도 2조257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배가량 늘어나 있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자금이 많이 흘러들어 갔지만, 20대의 경우에는 많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폭등을 보였다”며 “특히 빚내서 투자한다는 신용거래잔액이 전년 말 대비 133% 늘어난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대가 이처럼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한탕주의 때문이 아니라, 갈수록 심화되는 자산격차와 사회 전체적으로 공고해지는 불평등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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