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삼성서울병원의 외주용역비 사용이 비슷한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와 수의계약을 통해 1천억원대의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8일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병원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삼성서울병원은 특수관계법인인 삼성 계열사에 한 해 약 1400억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삼성생명보험에 548억, 식음 브랜드인 삼성웰스토리에 291억, 에스원에 287억, 삼성SDS에 241억 등 삼성계열사에 총 1412억 규모의 일감을 맡겼다.
고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의 이 같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형태는 병상규모가 훨씬 큰 국내 최대 병원이자 현대그룹계열인 서울아산병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의 한 해 특수관계법인 거래 비용은 5~6억원 수준이다.
특수관계법인 거래 비용지출로만 살펴보면 삼성서울병원이 서울아산병원의 220배에 달하는 계열사 간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부용역비의 구체적인 지출 내역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대형병원의 외부용역비는 주로 환자와 직원들을 위한 건물 청소, 시설관리, 경비, 급식, 세탁, 전산시스템관리 등의 용역에 사용된다.
이 같은 분류에 해당되지 않는 비용은 ‘기타용역’으로 분류, 보건복지부에 세부내역이 보고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기타용역 비용으로 다른 동급 병원보다 많은 액수인 1300억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외주용역비에 대해서도 병상당 관리비용이 동급 병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삼성병원은 1개 병상 당 8800만원을 관리비용으로 사용했다. 이는 주요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삼성서울병원 다음으로 병상 관리비용이 많은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2017년 기준 1개 병상 관리비용으로 4천200만원을 지출했다.
고 의원은 “불분명한 외부용역비와 특히 삼성SDS에 맡기는 전산시스템관리비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식 수준에서 벗어나는 고액으로 수의계약 등을 통한 불공정거래를 진행하는 정황증거는 명백한 수준”이라며 “공정거래법을 위반여부를 감사와 검찰수사를 통해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공익재단은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병원이라는 특수성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환자식 납품 업체나 경비업체 중 대형병원이 요구하는 규모와 퀄리티(질)를 맞출 수 있는 곳이 국내에 몇군데 없다”며 “이들 모두 정당한 입찰 절차를 거쳐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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