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한 JTBC ‘아는형님’에는 역주행으로 뜨거운 인기 몰이중인 브레이브걸스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브레이브걸스는 ‘꼬북좌 유정’, ‘단발좌 유나’, ‘메보좌 민영’, ‘왕눈좌 유나’라며 팬들이 붙여 준 애칭으로 자신들을 소개했다. ‘OO좌’는 본좌의 좌를 딴 말로 해당 분야의 최고를 의미하는 말이다. ‘꼬북좌’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유정이 포켓몬스터 캐릭터 ‘꼬부기’를 닮았다고 해서 네티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날 브레이브걸스는 4년 전 발매한 자신들의 노래 ‘롤린’이 갑자기 역주행 하기 시작하면서 데뷔 1854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게 된 파란만장한 여정을 공개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열심히 활동했지만 인기를 못 얻어 가수를 포기하기로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과거 영상은 형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상에서 한 팬이 "다음 계획은 뭐냐"고 묻자 멤버 유나가 깊은 한숨을 쉬며 "다음... 글쎄. 다음이 있을까"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일명 '매드맥스 필터' 영상으로도 유명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위문 공연 영상 이야기도 꺼냈다. “우리가 등장하자 흥분한 해군 장병들이 우르르 뛰쳐나왔다”며 커다란 모래바람이 일어나게 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모래바람에 멤버들 얼굴이 마치 카메라 필터를 쓴 것처럼 뽀샤시해졌다”며 ‘매드맥스 필터’의 탄생 비화를 소개해 형님들을 폭소하게 했다.
2부에서는 ‘진정한 군통령’을 가리기 위해 형님들과 브레이브걸스가 대결을 펼쳤다. 백골부대, 백마무대, 3군사령부 등 브레이브걸스가 당시에 위문 공연 갔던 부대들의 실제 예비역 군인들이 관객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마틸다와 레옹 분장을 하고 또 하나의 군부대 레전드인 노라조의 ‘슈퍼맨’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원조 군통령 민경훈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열창했다. 화상 화면에 등장한 예비역들이 한 목소리로 다 함께 따라 부르며 형님들과 시청자들을 모두 추억에 속에 빠뜨렸다.
신동과 강호동은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신동은 깜짝 놀랄 만한 춤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랬다. 김정남의 각기 댄스를 완벽히 따라한 기대 이상의 무대였다. 작은 무대임에도 열심히 연습한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는 무대였다.
마지막 무대는 역시 '롤린'이었다. 무대가 시작하기 전 군인들은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깜짝 공개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이제 역주행 말고 정주행으로 운전만 해'라는 플래카드를 발견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텐션을 끌어올려 신나는 분위기로 '롤린' 무대를 꾸몄다. '아는형님'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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