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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통문화특위 구성”…조계종 “정청래 제명이 우선” - 법보신문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교폄하 발언을 했던 정청래 의원을 당 차원에서 “엄중 경고”하고 재차 사과하기로 했다. 또 국가를 대신해 전통문화유산을 관리해 온 불교계에 합당한 예우와 정책적 지원을 위해 당내에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계종은 “정청래 의원의 즉각 사퇴 혹은 당 차원의 제명이 우선”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12월14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어 정청래 의원의 불교폄하 발언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진행하고 “최고위는 국정감사 과정에서 정 의원이 불교계에 대해 ‘봉이 김선달’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다시 한번 불교계에 사과드리기로 했다”면서 “정 의원이 제때 사과했어야 했음에도, 당 지도부의 지속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시기에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최고위 결의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이후 불교계가 수용할 때까지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면서 “불교계가 국가를 대신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해 왔던 만큼 그에 합당한 예우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는 김영배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통문화발전특위 구성을 의결했다. 정성호·서영교·한병도·이수진(비례)·박정·유정주 의원이 특위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고 대변인은 조계종이 요구한 정청래 의원의 사퇴와 당 차원의 징계 조치는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고 대변인은 “불교계가 제명 요구를 했다고 해서 제명은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징계도 어떻게 하겠나. 정 의원이 열심히 더 진중하게 사과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 사무처장 혜일 스님은 “종단이 민주당에 요구한 것은 정청래 의원의 제명 혹은 출당조치였다”며 “그것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민주당이 제시한 어떤 것도 논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님은 “누구나 발언을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인지했다면 빨리 사과하고 바로 잡는 노력을 하는 것이 공인의 자세”라며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법에도 맞지 않는 내용의 발언으로 불교계를 비하한 뒤,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알았음에도 사과는 고사하고 오히려 불교계를 더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당 대표와 대선후보가 대신 사과를 했음에도 정 의원은 ‘관련기사 댓글에서 대다수가 나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며 “그러다가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이제와서 사과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정 의원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스님은 또 “대책위가 민주당에 요구한 ‘정청래 의원의 자진 사퇴 및 당 차원의 제명’에 대한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며 “민주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어떤 논의도 진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는 “정청래 의원의 자진 사퇴 또는 당 차원의 제명”과 관련해 12월15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측의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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