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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T업계 조직문화 위기 보여주는 '직원 감시' 의혹 - 한겨레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의 캐릭터 ‘네이비’가 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네이버지회 제공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의 캐릭터 ‘네이비’가 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네이버지회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장 내 괴롭힘이나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잇따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아이티(IT) 기업들이 직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사실이라면 도를 넘은 직원 감시일 뿐 아니라 불법성까지 따져봐야 하는 문제다. 4일 <한겨레> 보도를 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의 한 아이티 기업 게시판에서 최근 조직문화를 성토하는 일부 게시물이 삭제되자 회사가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조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퇴근 전에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 금세 삭제되는 반면 심야에 올린 글은 잘 삭제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되고 있다고 한다. 블라인드는 게시판 안에 ‘유해 게시물’을 신고하는 단추가 있고, 세 차례 신고가 들어오면 삭제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해당 기업은 “블라인드는 외부 플랫폼이어서 전혀 개입할 수 없으며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이 시간대에 따른 차이까지 구체적인 정황으로 제시하고 있다면 그런 정황이 우연의 결과인지 아닌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에 직원들의 강한 불신을 사는 조직문화가 있지 않은지도 심각하게 살펴봐야 한다. 한때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상징하던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던 직원이 숨지는 비극까지 벌어졌다. 창업 초기의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수직적이고 폐쇄적으로 바뀐 탓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두 기업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이티 업계 전반의 문제로 봐야 한다. 아이티 기업이 권위적인 조직문화에 잠식당하면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의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아이티 업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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