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오는 10일 개막하는 ‘2021년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성악도 출신이면서 탁월한 문화예술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발휘, 지역 공연예술계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김 관장은 ‘누락된 의제(37.5 아래)’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를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많은 시민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 주는 성공적인 문화축전으로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개막 준비에 바쁜 김 관장을 지난 3일 만나 이번 비엔날레의 의미와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 사진축제인 ‘2021년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개막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소감은.
△설렘과 걱정이 교차한다. 작년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1년 연기되어 이번에 열게 되었다. 2018년에 이은 행사이다 보니 엄밀히 말하면 트리엔날레(3년마다 여는 국제 전시)가 되어버렸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특히 왜 해야만 하는가에 많은 고민을 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기세가 숙지질 않아 여러모로 걱정이 많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소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연기, 취소 없이 예정대로 하자’는 대구시정 방침에 더욱 용기를 내어서 준비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비엔날레의 속 깊은 얘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SNS 등을 통해 함께 공유토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 개최가 갖는 의미와 기대 효과는.
△대구가 사진 하나의 장르로 비엔날레를 열어 ‘한국 사진의 메카 대구’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한국 사진 1세대 선구자 최계복, 안월산, 구왕삼 같은 분들의 역사와 대구와 전국 많은 사진인들의 희생과 여망이 배경에 있다. 2018년 7회 비엔날레 때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부산·광주 비엔날레와 더불어 우수 등급을 받아 대한민국 3대 비엔날레로 인정받았다. 이번 8회 비엔날레는 이러한 기조를 더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비엔날레로 만들었다. 그리고 진정 시민들을 위로할 따뜻한 손길이 되는 비엔날레로 만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했다.
-비엔날레 기간 수만 명 관람객이 대구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번 비엔날레만의 특징과 차별화된 내용을 소개한다면.
△먼저 주제전시를 비롯한 주요전시를 코로나 시대 상황을 반영하여 콘셉트를 잡았다. 이를테면 환경, 인류의 미래 그리고 코로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등을 고찰한 전시를 준비했다. 시민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주요전시를 바깥으로 끄집어냈다. 작년 코로나 초기 상황에 전국 최초의 거점 병원으로서 큰 역할을 한 대구동산병원과 인근의 역사성이 큰 청라언덕 일대를 사진으로 뒤덮는 프로그램인 ‘포토월 프로젝트’, 그리고 7회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최우수 작가로 선정된 5명의 신예 작가들이 참가하는 ‘인카운터Ⅵ’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전시된다.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 하나하나마다 퀄리티를 높여 진정성을 담기 위해 애를 썼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구시는 지난 2006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사진 도시’로 발돋움했다. 사진비엔날레 발전상을 소개한다면.
△2006년 첫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10개국 6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비교적 조촐하게 치렀다. 올해 8회는 32개국 351명의 작가가 참여할 만큼 외형적 성장이 있었다. 그동안 굉장한 찬사를 받은 해도 있었지만 때로는 운영상의 문제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문제를 개선하고자 2018년 7회 때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추진해 대한민국 3대 비엔날레로 평가받으며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만들어냈다. 그간 사진을 통하여 시민들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가 하는 점에서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다. 이번 8회에는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자 홍보와 전시 프로그램 모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코로나 시대 상황으로 인하여 해외 교류사업은 당분간 여의치 않으리라고 생각하여 국내 교류를 통한 장기 계획의 토대를 일부 만들었다. 서울의 유중재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비엔날레가 끝남과 동시에 유중재단에서 애프터 비엔날레를 열기로 했다. 또한 장거리 이동을 꺼리는 분들을 위해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규모를 줄인 ‘작은 비엔날레’를 동시에 진행한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자매우호도시 사진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전국 사진예술 관계자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번 비엔날레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모든 사진인의 축제인 만큼 특히 전문가 그룹에서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다. 시민체험 프로그램도 정성 들여 준비했다. 많은 시민께서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음악전공 출신이다 보니 전시 쪽은 아는 것이 많이 없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 짧은 식견을 내세우기보다는 팀원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는다는 위치에 서고자 했다. 저에게 주어진 과제는 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만이 아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대한민국 제작극장의 중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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