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조각, 도자기조각 등 760점 출토
서울시는 2013년 부분 발굴조사를 통해 옛 ‘의정부’의 유구와 유물을 처음으로 확인한 이후 7년 만에 의정부 터가 국가지정 문화재가 된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를 열고 의정부지를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의정부지는 20일부터 30일 간 문화재 지정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2차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 문화재(사적)로 최종 지정된다.
시는 2015년부터 의정부 터 발굴·정비를 위한 학술연구를 실시하고, 국유지 관리청인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받아 4년에 걸쳐(2016~2019년) 발굴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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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9년 2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에 ‘의정부지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시는 발굴조사 결과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의정부 주요건물 3채의 위치와 규모를 실제 유구를 통해 확인했다. 삼군부 등 조선시대 육조대로 관청들이 있던 자리가 지금은 대부분 고층건물이나 도로로 바뀌어 더 이상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시대 관청의 건물 배치와 규모를 실제로 확인한 귀중한 사례다.
조사 결과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과 석획당(재상들의 거처)이 나란히 배치된 모양새를 확인했다.
또한 정본당 뒤 후원에 연지(연못)와 정자가 나란히 있었던 흔적도 발굴했다.
지난 1910년 일제가 의정부 자리에 건립한 옛 경기도청사 건물 터(1967년 철거)의 벽돌 기초도 발굴됐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의 층위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외에도 기와 조각, 도자기(청자·분청사기·청화백자) 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 760점도 출토됐다.
시는 이번에 발굴한 의정부 터 유구를 현 위치에 온전히 보존·보호하고, 최소한의 관람 유도시설을 설치해 향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의정부지는 조선시대 최고 관부 의정부와 일제강점기의 경기도청사, 미군정, 그 후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역사적인 장소”라며 “의정부지 사적 지정은 서울시에서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고도 서울의 역사문화경관 회복의 주요 성과이자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유 본부장은 “향후 문화재청,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유구를 현 위치에 보존할 계획”이라며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유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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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 2020 at 07:0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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