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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문닫고 외출도 못하는데"…문화누리카드 '그림의 떡'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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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율 작년보다 10%↓…시골 노인들 "생필품 사게 해 달라"

"이 카드로 문화생활을 즐기라는 게 정부 얘기야.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영화관도 문 닫았고 바깥출입도 못 하니 쓸 데가 없어"

"영화관 문닫고 외출도 못하는데"…문화누리카드 '그림의 떡'
충북 옥천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80대 노인은 문화누리카드를 가리키며 "쓸모도 없는 카드"라고 푸념했다.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문화누리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사용 한도는 1인당 연간 9만원이다.

이 카드로 책과 음반을 사거나 영화, 공연을 볼 수 있다.

외지 여행에 필요한 버스·기차표를 사고 체육시설에서도 쓸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카드를 쓸 기회가 줄어들더니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된 요즈음은 사용할 곳을 찾기조차 어렵다.

이 노인은 "작년까지 손주들 책 사주는 게 낙이었는데, 올해에는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어 카드를 한 번도 못 썼다"고 하소연했다.

31일 충북문화재단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올해 5만1천156명이 문화누리카드가 발급받았다.

사용액을 토대로 한 카드 이용률은 지난달 말 기준 44.9%이다.

증평이 50.3%로 11개 시·군 중 가장 높지만, 음성과 진천은 각각 33.9%, 40.4%에 그쳤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작년 7월 말까지는 이용률이 11개 시·군 평균 55.4%에 달했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10% 이상 낮다"며 "전국의 상황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으로 공공 문화시설이 문을 닫고, 민간 시설도 휴관한 곳이 많아 시골에 사는 저소득층 주민이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은 더 적어졌다"고 털어놨다.

올해 7개월간의 카드 사용 분야는 도서 구입 36%, 체험관광 31%, 공연 관람 24% 순이다.

반면 코로나19 발생 후 여행을 자제하라는 방역 당국의 권고가 이어지면서 버스·기차 등 교통편 이용은 5%에 그쳤다.

이 관계자는 "가맹점을 연결해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을 소개하는 '찾아가는 문화 서비스'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휴관하는 곳이 많아 홍보조차 못 했다"고 설명했다.

옥천의 한 노인은 "이 카드로 생필품을 살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 카드 사용처 가운데) 문을 연 곳은 책방이 고작"이라고 울화를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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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1, 2020 at 05:1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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