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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무덤에 들어갑니다…수북한 유물 보이죠?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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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발굴기관 현장영상 제작 봇물]
경주 황남동·창녕 교동 고분 등
생중계하듯 설명, 유튜브서 인기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창녕 교동 63호분 발굴현장 온라인 설명회 영상. 김보상 연구소 학예사가 무덤 묘실 바닥 현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금동관 등의 발굴 유물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다. 화면에 ‘63호분 매장 주체부 내부’라는 설명글이 보인다.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창녕 교동 63호분 발굴현장 온라인 설명회 영상. 김보상 연구소 학예사가 무덤 묘실 바닥 현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금동관 등의 발굴 유물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다. 화면에 ‘63호분 매장 주체부 내부’라는 설명글이 보인다.
“으이차! 후우~” 화면 속에서 긴장한 듯한 음성이 흘러 나왔다. 온갖 토기와 장신구가 들어찬 1600년 전 가야 무덤 묘실 바닥에 조사원이 발을 딛는 순간이다. 사다리로 돌벽을 딛고 내려온 김보상 학예사는 묘실 벽과 벽 사이를 받친 지지대 밑을 기어가며 금동관 주변의 묘실 바닥 풍경을 설명했다. 탐침봉으로 금동관과 주위를 덮은 관모 추정 직물의 흔적을 가리키는 동안 헉헉대는 숨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여기가 63호분의 매장 주체부 내부가 되겠습니다. 현재 석실의 벽체에 배부름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양쪽 벽체에 지지대를 고정한 상태에서 계속 작업을 했습니다. 현재는 피장자의 머리맡에 토기가 가득 쌓여 있어 저희가 발을 디딜 틈이 없어 매달려서 유물을 노출했고요….”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창녕 교동 63호분 발굴현장 온라인 설명회 영상 중 일부. 김보상 학예사가 무덤 묘실 바닥 현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묘실 속 유물을 발굴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학예사의 설명 내용 중 일부를 요약해 자막으로 풀어놓았다.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창녕 교동 63호분 발굴현장 온라인 설명회 영상 중 일부. 김보상 학예사가 무덤 묘실 바닥 현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묘실 속 유물을 발굴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학예사의 설명 내용 중 일부를 요약해 자막으로 풀어놓았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5일부터 유튜브에 공개한 창녕 교동 63호분 발굴 조사 동영상은 방송 생중계를 하듯 긴장감 넘치는 현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시청자들은 도굴되지 않은 상태에서 4~5세기 금동관과 금동 장신구를 몸에 착용한 채 묻힌 비화가야 지배자의 생생한 모습을 구체적이고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지상파나 종편 교양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막 설명은 물론 유적의 성격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현장 실사 장면까지 들어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동영상은 올가을 국내 고고 발굴현장에 불고 있는 온라인 영상 제작 바람의 한 단면이다. 공사장 인부처럼 일하며 꽃삽을 들고 땅을 파는 거친 발굴현장이 최근 유튜브 영상의 새로운 보고로 떠올랐다. 국립 발굴 기관 사이에는 온라인 영상이 발굴 성과를 알리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동영상 발굴 콘텐츠가 부각된 것은 지난 9월 경주 황남동 120-2호분 발굴현장에서 열린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동영상 설명회가 결정적 계기였다. 무덤 주인이 금동관과 장신구, 금동 신발 등을 그대로 착장한 상태로 나온 발굴현장을 조사단원이 생중계하듯 설명하고, 일반인들의 질의응답까지 이어지면서 공개 첫날에만 5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대박’이 났다. 현재까지 황남동 발굴현장 동영상은 7만명 이상이 감상했다. 이어 지난달 충남 부여 쌍북리 백제 시대 대형 건물터 발굴현장도 동영상으로 제작됐고, 창녕 교동 63호분의 현장 설명회 영상도 3000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교동 고분의 영상은 방송 르포 다큐멘터리처럼 중요 유물을 클로즈업하는 등 한 단계 진화한 편집 틀을 선보였다.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창녕 교동 63호분 발굴현장 온라인 영상 중 일부. 김보상 학예사가 무덤 묘실 바닥에서 핵심 유물인 금동관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지난 5일 유튜브에 공개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창녕 교동 63호분 발굴현장 온라인 영상 중 일부. 김보상 학예사가 무덤 묘실 바닥에서 핵심 유물인 금동관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연말 온라인 제작팀을 구성하고 월성, 월지, 쪽샘 등 주요 유적별로 영상 전문가를 상주시켜 영상 자료를 축적 중이다. 현장 토크 프로그램, 유적 발굴현장 탐사물 제작 등도 진행 중이다. 신라 유적 발굴현장의 세부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일반 토크 프로그램인 ‘대담 신라’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양숙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분위기의 영향도 있지만, 발굴 유적과 유물을 첨단 영상을 통해 조명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재미있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대중의 호기심을 유발한 측면이 크다”며 “문화유산이 이야깃거리의 보고로 주목받는 만큼 발굴 콘텐츠의 영상화는 더욱 정교한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도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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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2, 2020 at 02: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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