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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新노년문화와 유산기부문화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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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00년에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빠른 고령화로 2026년에는 노인인구비율 20%인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서서히 고령사회로 연착륙한 선진국에 비해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로 문화적 인식이 뒤늦은 문화지체 현상을 겪으며, 정책과 제도 또한 급하게 준비되고 시행되어 왔다.

인구관련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모든 것이 위기로 보인다. 고령사회 복지정책이 견고하지 못하고 인프라도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채 노인빈곤율, 노인자살율은 OECD국가 중 1위이고, 생산인구 감소, 노인부양비· 노인의료비· 노인복지비 등이 증가하고, 치매노인 75만 명, 독거노인 140여만명 등의 숫자에 세계 최고 빠른 고령화속도를 감안하면 우리사회는 인구문제로 희망을 갖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이 위기감은 결국 노인은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조차 짐이라고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대응이 늦은 감은 있지만 참여정부 시절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국가적인 대책을 논의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기초노령연금제도, 노인일자리사업, 독거노인돌봄사업 등 굵직한 정책으로 빠르게 적응해 왔다. 노인세대를 의식한 정치적인 빠른 반응으로 노인복지관 등이 확대되고 발전되어 노인돌봄은 물론, 교육, 취미여가, 자원봉사 등 노인의 사회참여활동이 확대되면서 노년에 대한 인식과 문화도 크게 바뀌었다.


코로나19가 큰 위기속에 모든분야에서 인식과 방식을 바꾸어 비대면시대를 적응하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듯이, 인구고령화에도 인식을 달리하여 고령사회에 적응하고 생산적으로 전환하여 사회발전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즉 고령화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인식이 필요하며 이에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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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통계의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노인인구 증가로 인하여 나타나는 각종 지표는 점점 악화되고 있어서 결국 노인은 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65세만 되면 보호대상으로 분류하는 연령구분은 신체적 사회적인 역량 측면에서 바라보면 노인관련 통계 속에는 편견이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이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 장수문화를 장려하는 것이다. 장수하는 것은 복지비 의료비 등 예산을 축낸다는 소비적 인식이 있으나 장수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적이어야 가능하며, 예방적 노인복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장수하는 것이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존경의 대상으로서 장수문화가 장려되어야 한다. 비교적 건강한 후기고령자시설인 경로당의 명칭도 장수문화센터로 바꾸어 장수문화를 상징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실버산업의 국가산업화이다. 과거 IT 산업에 주목하고 투자하여 지금은 성공적인 IT강국이 되었고, BT 산업 즉 생명공학 또한 산업화가 되었듯이, 고령화시대에는 AT 산업시대가 열릴 것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서 건강, 교육, 문화, 여가 등 노인을 위해 필요한 모든 분야가 산업적 요소가 된다. 한국은 세계최고 속도의 고령화 중이고, 향후 최고령국가가 예측되는데 AT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투자하고 개발하여 AT 강국으로서 국가산업의 한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신노년문화 운동을 확산해야 한다. 즉 노년세대의 문화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신노년문화란 과거의 노년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었던 의존적 수동적 소비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서 자립적 능동적 활동적인 세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혁하는 새로운 노년문화를 말하며, 존경받는 신노인상을 확립하고 자립적이고 창의적인 사회참여 활동으로 노인의 역할을 재정립하여 행복한 노년사회를 위한 사회운동을 말한다. 노인은 고령사회의 주도적 세대로서 책임성 있는 역할을 하며 사회발전을 이끄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년세대는 인적, 물적자원으로의 가치가 충분하다. 노인의 연령기준을 늦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듯이 연령과 관계없이 건강한 노인은 인적자원으로 인식하고 생산적인 활용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노인은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세대이다. 평생일군 재산은 노후생활을 위한 자원이지만 많은 부분 남겨질 재산이며 따라서 유산에 대한 계획도 중요하다. 한국은 유산기부제도와 문화가 낙후하여 상속자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적비용을 유발하여 사회발전에 역행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노년문화 의식을 가지고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한 사람은 기부에 대한 인식도 개방적이다. 노년기의 사회봉사 활동이 기부활동으로 이어지며, 유산기부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결국 신노년문화는 유산기부문화와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유산은 한 사람이 일생동안 모은 재산이면서 사회적 자산이기 때문에, 남겨진 재산이 선한 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이 사회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노인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노인세대가 짐이 되느냐, 힘이 되느냐로 갈릴 것이다. 노인이 남긴 자산이 고령사회의 자원이 되고, 재생산되어 다음세대에게 힘이 되고 국가 자원으로서 더욱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유산기부는 단순히 기부금이 커지는 것 외에 사회갈등비용을 줄이고, 국가적 자원으로서 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며, 안정감과 따뜻함을 주는 문화적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노년문화가 고령사회에 희망이 되고, 유산기부문화로도 연결되어 다양한 K-문화의 한 축이 되기를 희망한다.

서경석·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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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1, 2020 at 09:3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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