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지구 3만7천km까지 다가올 아포피스
적은 연료로 탐사할 수 있는 1000년만의 기회
천문연, 한국 첫 탐사 후보로 ‘개념 설계 중’
적은 연료로 탐사할 수 있는 1000년만의 기회
천문연, 한국 첫 탐사 후보로 ‘개념 설계 중’
한국천문연구원이 지난 10일 관측한 아포피스 소행성(녹색 원). 천문연 제공
아포피스 소행성의 3D 형상 모델. 출처: DAMIT
2068년 지구 충돌 확률 38만분의 1 아포피스는 2000여개가 넘는 지구근접천체 중 100년 이내 지구 충돌 확률이 100만분의 1보다 높은, 몇 안되는 천체 가운데 하나다. 2020년 10월 미국항공우주국의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이 표본을 채취하는 데 성공한 소행성 베누도 이 그룹에 속한다. 아포피스의 지구 충돌 확률이 가장 높은 때는 2068년 4월이다. 천문학계가 계산한 충돌 확률은 0.00026%(38만분의 1)이다. 윤복원 미 조지아공대 연구원(물리학)의 분석에 따르면 만약 아포피스가 지구에 부딪친다면, 1945년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 3만6천개에 해당하는 운동에너지가 발생해, 한반도 크기보다 더 넓은 면적 안의 모든 건물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이는 미국항공우주국이 아포피스의 질량을 4100만톤으로, 지구와의 충돌 속도를 초속 12.6㎞로 추정한 것에 근거한 계산이다.
2029년 아포피스의 지구 근접 예상 경로. 중간에 흰색 선은 예상 경로의 편차. 위키피디아
탐사 실현하려면 2027년 초에는 발사해야 아포피스는 이번 접근 이후 한동안 멀리 떨어져 있다 2029년 4월14일 오전 6시46분 지구 3만7천㎞ 지점까지 다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구 정지궤도를 돌고 있는 천리안, 무궁화 위성보다도 4천㎞나 더 가까운 거리다. 아포피스 크기의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에 가까이 접근할 확률은 1000년에 한 번꼴로 매우 희박하다. 세계 천문학계에서는 이때가 소행성을 쉽게 탐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호로 보고 있다. 적은 연료로도 탐사선이 소행성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천문연도 현재 아포피스 탐사에 필요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천문연의 청사진은 2029년 아포피스의 최근접 시기에 맞춰 소형 탐사선을 발사해 아포피스 10㎞ 거리에서 궤도를 돌며 소행성 표면을 분석하고 소형 로봇을 착륙시켜 시료를 채취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최영준 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이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가 실현되려면 2024~2026년 탐사선을 개발해 2026년 말~2027년 초에 발사해야 한다. 이어 2028년 12월 아포피스 궤도에 도착하면 몇달간의 준비를 거쳐 2029년 하반기 중 초소형 로봇을 아포피스에 내려보내는 것으로 돼 있다. 김명진 선임연구원은 “아직 탐사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는 개념 설계 단계”라고 말했다. 천문연은 올해 안에 아포피스 직접탐사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위한 기획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감시하는 천문연의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 4호기(미국). 천문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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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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