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화살촉, 조개 껍데기 등 출토
30호 무덤 부장곽에서 조개류가 든 채 출토된 토기 항아리.
전라도 내륙 산간 지역에서 1600~1500년 전 가야 전사들이 쓰던 화살촉 등의 무기와 장신구, 이들이 먹었던 조개 따위의 어패류가 나왔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전북 남원시 아영면 두락리에 있는 가야시대의 고분군 일부인 30호 큰 무덤을 최근 발굴해 쇠화살촉 다발과 이들이 탄 말에 붙였던 깃발꽂이, 칼집 장신구, 조개와 고둥이 든 토기 항아리 등을 찾아냈다고 28일 발표했다.
드러난 부장곽 내부. 안에서 조개 등의 먹거리를 넣은 토기 항아리들이 다수 나왔다.
무덤방 바닥에서 칼집 끝 장식인 ‘초미금구’의 조각이 막 드러난 모습.
30호 무덤은 5세기 말~6세기 초에 만든 가야 무사의 것으로 추정된다. 도굴돼 부장품은 대부분 사라졌으나, 주검을 놓은 무덤 방 바닥에서 철봉을 구부린 깃발꽂이와 5∼6세기 신라·가야 고분에서 주로 나오는 칼집 끝 장신구(초미금구)가 나와 주목된다. 화살촉 다발은 무덤방 벽에 난 도굴 구멍을 메운 흙 속에서 토기 조각과 함께 발견됐다. 껴묻거리(부장품)들을 따로 묻은 부장곽에서는 대가야 양식의 그릇받침(기대)과 항아리 20여점이 나왔는데, 일부 항아리 안에 서해와 남해에 사는 우럭조개와 피뿔고둥이 들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개, 고둥 따위의 어패류는 경주의 고신라 왕릉급 무덤인 금령총과 서봉총과 영남 일대의 일부 가야고분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하지만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남원 일대 가야 고분에서 나온 것은 이번 발굴이 첫 사례라고 한다.
두락리 고분군의 30호 무덤 발굴 현장 전경.
남원시 연비산 기슭에 자리한 두락리 고분군은 바로 옆에 자리한 유곡리 고분군과 묶어 문화재청에서는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공식 명칭을 붙여놓았다. 1989년 첫 조사 이래 지속적으로 발굴 작업을 벌여 두 고분군에는 대가야 계통의 무덤들이 40여기 흩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영남권 가야 고분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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