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법정 문화도시’ 지정… 2024년까지 18개 사업 추진
시민 30명 선발 ‘기록연구사’ 교육, 숨겨진 이야기 찾아 관광 콘텐츠로
지난해 12월 전국 6개 도시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첫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충북 청주시가 올해부터 다양하고 특색 있는 시민 주도형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인 ‘직지’(直指·원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탄생지이다. 인류 역사에서 손꼽히는 발명 가운데 하나인 활자가 만들어진 고장답게 ‘기록’을 주제로 시민이 ‘주체’가 된 이색적인 문화 사업들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가 ‘동네기록관’이다. ‘내가 사는 동네를 기록하고 나와 내 이웃의 삶을 함께 기억하는 공동체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10곳이 선정됐는데, 조만간 청주 곳곳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청주시가 ‘기록문화 창의도시’를 목표로 18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 시민주도형 문화도시
동네기록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규모 집단 활동이 어려워진 요즘 새로운 관계 형성의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은 작은 삶의 문화공간인 ‘동네’다. 선정된 10곳을 보면 그 뜻이 이해가 간다. 거대하게 새로 건물을 지어 이용하는 게 아니라 마을 도서관이나 동네 갤러리 같은 기존 소규모 복합문화공간들을 활용한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미라 문화도시센터장은 “이 공간들을 동네 사람들의 기록아지트로 삼아 공연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이 진행될 것”이라며 “문화도시 청주의 삶과 일상을 차곡차곡 기록해 새로운 기록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네기록관과 연계한 ‘시민기록가’ 사업도 눈에 띈다. 현재 30명이 선발돼 ‘제1기 아키비스트(기록연구사) 양성 과정’ 교육을 한창 받고 있다. 이들은 연말까지 생활사 기록 조사법과 민간 기록물 수집법, 스토리 발굴 방법, 구술 채록법 등에 대해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김 팀장은 “문화도시 청주의 첫 시민기록가인 이들은 청주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낼 것”이라며 “이들이 발굴한 이야기는 내년에 ‘도시이야기 여행’이라는 관광 콘텐츠로 기획·개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청주 문화도시 지정 4년 노력 결실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부천, 강원 원주, 충남 천안, 경북 포항, 제주 서귀포, 부산 영도와 함께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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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고령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쇠퇴해가는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는 지역문화진흥법을 바탕으로 2018년 5월에 마련한 ‘문화도시 추진계획’에 따라 추진 중이다. 앞으로 해마다 5∼10개의 문화도시를 지정해 2022년까지 약 30개의 문화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일찌감치 2016년부터 문화특화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해 예비문화도시 기간까지 살롱, 도시락토크 등의 소그룹 모임과 기록문화 포럼, 도시재생 상생 심포지엄 등 500여 차례의 문화소통의 장을 꾸준히 펼쳐 왔다. 결국 ‘기록문화 창의도시 청주’라는 비전을 제시해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박상언 사무총장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시민 문화력 향상, 도시 정체성 확립, 문화 경제력 제고 등 3대 목표 아래 18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록의 가치’를 일상에서 누리는 시민의 문화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창의적 기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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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2,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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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아지트 삼아… ‘기록문화도시 청주’ 만든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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