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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연계한 골목상권 - 전북도민일보

골목상권 (4)

골목상권의 성장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역세권 도로변 대형 상권과 달리 낡은 주택가의 좁은 골목을 따라 형성된 골목상권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상권의 높은 임대료를 피해, 소규모 예술창업자와 젊은 창업자들이 이리저리 뻗은 골목에 몰려들면서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좁은 골목길이지만 아기자기한 가게가 차별화된 메뉴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기존의 좁고 낡아 죽어가던 골목이 도전적인 창업자들로 인해 되살아나고 있다.

창의적인 문화창업자 등이 중심이 되어 기존과는 다른 상권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생겨난 골목상권은 사람들에게 도시의 생동감을 제공한다. 다양한 연령층과 외국관광객들을 빠르게 끌어들여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역시 한옥마을, 자만벽화마을, 서학예술촌, 서노송동예술촌 등 전주만이 갖고 있는 문화, 역사자원을 활용한 사례가 활발하다. 이들 문화와 연계해 성장 중에 있는 골목상권을 찾았다.

부산 영선동 흰여울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기웅 기자

■ 피난민들의 애잔한 삶이 녹아든 흰여울문화마을

피난민들의 애잔한 삶이 시작된 곳이자 현재는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마을공동체 흰여울문화마을이 자리한 곳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 흰여울길은 봉래산 기슭에서 굽이쳐 내리는 물줄기가 마치 흰 눈이 내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지난 2011년 12월 공·폐가를 리모델링해 지역 예술가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영도 구민들로 하여금 생활 속 문화를 만나게 하는 독창적인 문화·예술 마을로 거듭났다.

지금은 절영로로 버스가 지나다니고 있으며, 세로로 총 14개의 골목이 있습니다. 흰여울길로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며 걷고, 절영로 골목골목 흰 여울 문화마을의 문화를 감상하며 걸어볼 수 있다.

흰여울문화마을 앞바다에는 중·대형 선박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로 부산 남항 외항의 묘박지(錨泊地)다. 부산항에 들어오는 화물선이나 원양어선, 선박 수리나 급유를 위해 찾아오는 선박들이 닻을 내리고 잠시 머무는 곳이다. 하루 평균 70~80척이 머물고 있으며, 일거리가 없어 장기 대기 중인 빈 배들도 있다. 조류의 흐름에 따라 닻을 내린 탓에 뱃머리가 일정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흰여울길은 마을의 앞마당이자 버스가 다니는 절영로가 생기기 전까지 영도다리 쪽에서 태종대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절영로와 흰여울길 사이에는 세로로 14개의 골목이 나있다. 전체로 보면 여러 갈래의 샛길들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미로와 샛길이 많다는 것은 피란민들이 지내는 삶의 공간이 그만큼 힘들고 험난했음을 말해준다.

서울 익선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옥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매력이 풍기는 골목길을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기웅 기자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익선동

익선동 한옥 거리는 서울 도심 중심가에 위치한다. 이른바 도심형 한옥인데 1970년대 도시계획으로 한옥 마을이 조성됐다. 서민의 배를 채워주던 고깃집과 전집, 국숫집이 즐비하던 이곳에 기존 공간을 해치지 않으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로 무장한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남녀노소 많은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북촌보다 앞서 지은 도시형 한옥 주거단지인 익선동은 전통적인 한옥의 특성을 살리고 생활공간을 편리하게 재구성한 서민들을 위한 주택단지였다. 100여년 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이다. 현재 익선동의 110채 목조 전통 한옥은 콘크리트 건물에 둘러쌓여 과거의 섬을 이루고 있다.

번잡한 도심 속 종로3가 거리의 한 블록 뒤에 숨어있는 빈티지한 풍경의 골목인 익선동은 종로 낙원동, 인사동 일대와 인접해 옛것과 새것이 흥미로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옛 정취를 간직한 익선동 골목에는 카페, 밥집, 빈티지숍, 게스트하우스, 경양식 집 등 한옥의 골격을 그대로 살린 다양한 상권들이 즐비해 있다.

전통과 트렌디한 문화가 공존하는 120여 채의 크고 작은 한옥과 카페, 갤러리, 공방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익선동은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서촌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태리 총각도 익선동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깥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익선동 에일당의 한옥 구조와 조명, 나무와 벽돌 등의 현대적인 인테리어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전통과 예술의 조화

서학동 예술마을은 전주시가 지정한 미래유산 가운데 하나로, 크고 작은 공방 30여 개가 모여있는 예술인 마을이다. 서학동 일원에 자리잡아 기존 건물을 활용해 공방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이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 예술인들이 모여 주민들과 함께 창작공간이자 거주공간으로 마을을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마을은 예전에 ‘선생촌’이라 불렸을 만큼 교사와 학생 등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있던 곳이었으나 지역상권의 쇠퇴와 주거시설 낙후 같은 경제논리에 밀려 점점 쇠락했다.

자만벽화마을은 전주 한옥마을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산언덕에 고즈넉이 자리한 곳이다. 승암산 능선 아래 무수히 많은 가옥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이곳은 원래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하나둘씩 정착하면서 형성한 평범한 달동네였으나, 2012년 녹색 둘레길 사업의 일환으로 골목길 40여 채의 주택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유명해졌다. 골목이나 담장별로 꽃, 동화, 풍경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스타일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지루하지 않게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용히 산책하다 보면 태조 이성계의 4대조 목조(穆祖) 이안사(李安社)가 살았던 곳을 표시한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와 푸른 하늘과 함께 전주 시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벽화마을의 명소 ‘’옥상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식당도 있으며, 대략 3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오목대와 이목대가 있어 문화재 탐방코스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권순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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