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바꾼 건 재택근무가 확산한 기업 문화뿐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식사 중간에 먹는 간식의 소비 패턴도 달라졌다. 미국 CNBC는 “달고나 커피에서 케이크와 쿠키까지, 봉쇄조치 기간 동안 사람들은 위안을 주는 음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한국에서 유행한 ‘달고나 커피’ 현상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로 바뀐 글로벌 간식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집에 있다보니"...간식 소비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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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봉쇄 조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만큼 편하게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간식을 통해 이 같은 감정을 해소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FMCG Gurus는 “간식을 더 자주 먹게 되는 것은 일상생활의 압력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주요한 이유”라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아시아에 퍼지는 '식사의 스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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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스낵화 추세는 간식 수요량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Ai 팔레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국의 케이크 수요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나 급증했다. 아이스크림은 51% 늘었으며, 상당수 소비자들은 이를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쿠키와 케이크가, 필리핀에서는 크래커가 인기 간식으로 꼽혔다. Ai 팔레트는 “가족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서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간식이 기존의 식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로 꼽았다.
저렴한 홈메이드 음료, 달고나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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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가 특히 주목한 것은 한국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킨 ‘달고나 커피’다. 달고나 커피는 커피 가루와 뜨거운 물, 설탕을 넣고 400번 정도 저어 꾸덕꾸덕하게 만든 후 우유를 위에 올려서 마시는 음료다. 색깔이 과거 초등학교 앞이나 동네 골목에서 유행하던 달고나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집콕’을 해야 하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떠올랐으며, 인기 연예인이나 유튜버, 일반인까지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인증샷을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며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CNBC는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똑같은 커피를 만들어 먹더라도 더 값이 싼 인스턴트 커피를 찾게 됐다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피치 솔루션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인 봉쇄 기간이 길어지며 실업률 증가, 고용 한파, 임금 동결 등의 현상으로 이어졌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을 낮춰 이들이 더 값싼 대안을 찾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달고나 커피에 들어가는 ‘믹스커피’는 스틱 하나에 100~200원으로, 한 잔에 4,000원가량 하는 커피전문점 음료에 비하면 매우 싼 편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June 27, 2020 at 0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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