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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대면 시대....계속되는 문화시설 확충 무리수(?) - 원주신문

방역대책, 복지사업 예산 집중하는데...“원주시는 부자도시(?)”
활용 가능 건축물 수두룩
1. 옛 원주문화원 2. 치악체육관 사무실 상당수 공실 3. 종합운동장 사무실 절반 가까이 비어 있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가 옛 아카데미극장 부지를 중심으로 문화시설 확충에 나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을 갖고 옛 아카데미극장 주차장 부지에 국비 지원이 수반되는 중앙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문화 공유플랫폼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화 공유플랫폼사업은 애초 문화의 거리 밝음신협 건물에 추진해왔다. 하지만 강원도개발공사에서 60억 원을 들여 이곳에 공공플랫폼을 조성키로 타당성 용역까지 마치자, 시는 그간 대체 부지를 물색해 왔다. 아울러 극장 부지는 시에서 매입하고, 건축물은 도비를 지원받아 리모델링하여 상영관, 공연장, 전시실 등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원주시의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비대면화, 개인화, 디지털화 되면서 공간의 밀도를 엄격하게 제한받는 상황을 간과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의 잇따른 출현, 감염자 확진 기세가 꺾이지 않는 점, 전염병의 유행 간격이 점점 좁아지는 상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하겠다.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을 기준으로 문화예술 관련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적은 예산을 들여 다른 시설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데도 막대한 시민의 혈세까지 무리하게 투입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원주시가 관리하는 시설 중 활용도가 높은 시설은 얼마든지 있다. 종합실내체육관 신축으로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 치악체육관은 현재 12개 사무실 가운데 11개가, 종합운동장은 21개 사무실 가운데 7개가 각각 비어 있는 상태다. 비록 낡고 비좁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원주문화원이 중앙근린공원 1구역으로 최근 이전함에 따라 옛 원주문화원의 활용가능성도 높다. 옛 원주문화원은 현재 대한노인회 원주시지부에서 건물 신축에 따라 임시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옛 원주여고 복합문화교육센터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고, 강원도, 강원도개발공사와 함께 옛 종축장 부지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추진하고 있어 과연 사업이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대책, 다양한 복지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지금은 문화예술시설을 문어발식으로 확충할 게 아니라는 것이다.

향후 문화시설 이용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각종 공연, 전시 계획이 줄줄이 취소됐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코로나19가 낳은 우스갯소리 처럼 온라인에서 시공간을 공유하는 시대가 대세 아닌가.

참고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1일 기준 강원도 내 공립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생활문화센터,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문화의 집 등 232개 문화시설의 총 이용자 수는 104만 6,946명으로 파악됐다. 공연일 수는 1,231일, 전시일 수는 1,389일이다. 1개 관 당 총 이용자 수는 4만 9,855명, 공연일 수는 59일, 전시일 수는 66일로 파악됐다.

지역 문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인사는 “시민의 일상 예술참여와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을 지원하기 위한 원주시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라면서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현실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시설 과잉은 두고두고 혈세 낭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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